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이윽고 등 뒤에선 용기에게
대구고등학교 3학년 채선우
거리에 나와 소리를 지른다면 세상이 변할까
나의 벗은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친구야
나약한 소리는 하지 말자
암울한 세계에서 광명을 찾는
저 당당한 목소리가 부끄러운가?
오늘
내일
어쩌면 평생
우린 절망에 빠져 암흑을 기더라도
보고 있던 어른들은 우릴 보며 달려올 것이며
등 뒤에서 떨던 네가 뛰쳐나올 것이다
앞선 이의 순혈로 걸어온 땅을 다졌듯
우리도 언젠가 그들처럼 날개를 달겠지
그래도 아직 걱정이 남아있다면
그날은 약간 추울 수도 있는 날
타계에서 그날을 응원한다면
초봄에 떠는 몸에 롱패딩을 입혀주길
그날은 약간 더울 수도 있는 날
골목가게에서 그날을 응원한다면
메마른 입에 아이스크림을 물려주길
그날의 외상값은 도저히 잊을 수 없어
이후 톡톡히 치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