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은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나의 오늘
창원대산고 1학년 정재연
나는 오늘 1960년 2월 28일, 그날로 가보았다. 그 시대는 십수 년 동안 이승만 독재 정권이 불법을 계속 저지르고 있었고, 시민들은 변화를 원했지만 정부의 간섭과 제지로 억압받아야 했으며, 사회는 불의로 가득 차 있었다. 그때 학생들은 불의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부당함을 지적했고, 항의했으며, 시위했다. 학생들은 그 당시 유명한 노래를 이승만 대통령의 부당함에 대항하는 가사로 개사를 하여 그 노래를 불렀다. 그것은 초등학생들에게도 퍼졌으며 경찰의 귀에 들어가 조사까지 받았다.
2020년인 지금, 나는 그 당시 그 노래를 부르던 학생이었던 분이 지금까지도 그 노래를 기억하면서 이제는 웃으며 부르시는 것을 인터뷰를 통해 보았다.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분들은 위대한 노력들로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셨고, 자신들의 힘으로 달라진 세상에서 그때의 일을 기억하며 그 노래를 부르셨다. 그 심정을 내가 감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달라진 세상을 직접 느끼며 살고 계셔서 다행이고 감사했다. 그분들은 2월 28일, 그 시위가 있기 전날 친구들과 모여 내일이면 퇴학을 당할 것이고, 감옥에 갈 것이고, 또 우스갯소리로 장가 한번 못 가보고 인생 끝난다는 얘기를 하셨다는데 그 모든 것들을 각오하고 그날 시위를 하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두렵고 무섭고 떨리지만 애써 농담을 건네며 친구들과 그 두려움을 달래는 게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지금의 우리들에게 그런 사실들을 전해주시고 기억하게 해주시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으로도 바쁘고 힘든 나이였을 텐데 부당한 세상에 맞서 싸우느라 얼마나 힘들고 두려우셨을지, 그 용기도 대단하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학생들인데 내가 저 시대에 살았더라면 저렇게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많은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얼마나 세상이 원망스럽고 무서웠을지 상상만 해도 떨린다. 그런데 그 당시 학생들은 그 떨리고 무서운 마음을 용기로 바꾸어 세상을 바꾸는 데 쓴 것이다.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아무도, 어른들마저도 먼저 선뜻 나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암울한 시기였는데, 어린 학생들이 저렇게 대단하고 큰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 그 당시 투쟁했던 분의 말씀을 인터뷰를 통해 들었는데,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 당사자인 우리가 외치고 저항하지 않으면 사회는 더 암울한 지경으로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어른들도 쉽게 하지 못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상에 나서준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때 당시는 정말 보수적이었을 것이고, 심지어 학생 신분으로 나서는 것은 더 용기 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보다 더 힘이 센 어른들의 제지를 뚫어내고 시위를 하다니 정말 대단하지만 한편으로 너무 무섭고 떨렸을 것 같다. 선생님께도 감히 따지거나 시위를 한다는 것이 저 시대에는 더욱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텐데, 저런 세상에서 자신들,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대통령에게 대항하며 죽음을 각오하고 싸워준 것이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날을 솔직히 자세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는데 이런 위대한 노력들을 그동안 잘 몰랐던 것이 부끄럽고 앞으로 항상 기억하며 기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렇게 고군분투해 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이렇게 그나마 발전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학생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나는 더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감사하다. 그 용기와 정의로움을 본받고 싶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도 분명 그런 부당한 일들이 계속 나타나겠지만 저 당시처럼 사람들이 힘을 합쳐 용기 내서 행동한다면 사회는 계속 발전할 것이고, 더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꼭 우리가 그때 그 학생들처럼 세상에 나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꼭 그런 부당한 일, 정의에 배반되는 불의가 내 앞에 닥쳤을 때 용기 내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