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민주운동이라는 것이. 고작 십몇 살 먹은 학생들의 시위가 민주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 한마디로 2·28가 잠들어 있던 국민들의 민주주의의 혼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뭐든지 처음이 제일 어렵다. 콜럼버스가 존경받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신항로를 찾고자 다른 이들보다 먼저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2·28도 마찬가지이다. 2·28 민주운동은 대한민국의 첫 민주운동이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 죽을지 살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당연하다. 그들이 첫 번째 타자였으니까. 하지만 학생들은 그 처음이 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뿐만 아니라 시위를 일으킨 원인 역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들이 설마 주말인데도 등교하기 싫어서 시위를 했겠는가. 그들은 알았던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이 부패한 상황을 바꿀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말로 그러했다. 2·28 운동이 민주화 운동의 시초가 되었기에 3·15 의거, 4·19 혁명 등이 발생했고, 진정한 민주국가를 만들 수 있었다. 우리 역시 항상 마음속에 그들처럼 민주주의의 혼을 불태우며 살아야 한다. 국가는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누군가 해 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론 결코 변화를 맞이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투표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것이다. 그때마다 잊지 말자,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때마다 잊지 말자,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을 때마다 잊지 말자, 투표를 끝내고 나올 때마다 잊지 말자, 우리가 우리 손으로 자유롭게 대표를 뽑고 그 과정이 깨끗한 것은 과거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또한 언젠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경우를 발견한다면 무시하거나 그것에 일조하지 말고 부당함을 알리고 싸우자. 그것이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후손으로서의 예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