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상(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상)
긴박했던 2월의 대구
새본리중학교 3학년 박민지
“2020년 2월 ○○일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2020년 2월은 무서운 전염병인 ‘코로나 19’가 대구를 순식간에 덮쳤다.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대구가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우리들은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매년 2월은 학교마다 학년의 끝과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인데 2020년 2월은 사뭇 달랐다. 무서운 전염병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대구를 비롯해 모든 국민들이 마스크를 무조건 사용해야 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여야 했다. 매 시간마다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코로나 확진자의 수와 사망자의 수였다. 갑자기 대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의 이슈가 되었다. 대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대구 봉쇄’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한순간에 대구는 전염병 도시가 되어 모두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대구의 딱한 사정을 알고 전국에서 의료진 봉사단과 고마운 손길들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대구로 위로와 격려의 마음들이 전해지는 모습에 나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따뜻한 대한민국임에 틀림이 없다.

1960년 2월 어느 날 대구는 어땠을까?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긴박했던 시간으로 돌아가 보자.

1960년 2월 28일 일요일, 대구의 공립 고등학교는 전원 등교한다는 지시가 내려졌다. 학생들은 왜 등교를 해야 하는지 반박에 나섰다. 이때 우리나라는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마음은 폭파 일보 직전이었다. 그런데, 권력 승계자인 부통령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민주당 세력을 저지하려고 했다. 그해 2월 28일 일요일 수성 천변에서 민주당의 선거 연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자유당은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요일에 학교 등교를 지시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다.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우리는 정당하다!”

여기저기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경찰들은 이런 학생들을 무조건 잡아갔다. 어른들의 정치 놀음 속에서 희생되어야 했던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내가 그 시절의 고등학생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래도 대구의 학생들이 굳은 마음과 용기를 보여준 2·28 민주 운동은 전국으로 퍼져 나가면서 참된 민주주의의 정신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너무나 자랑스럽다.

2020년 4월 15일은 우리나라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날이었다. 우리 가족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쓰고 투표소로 향했다. 올해의 선거 모습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하고 손 소독을 한 다음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투표를 해야 했다.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 때문에 선거 풍토를 바꿔 놓은 것이다. 올해는 다른 여느 때보다 투표율이 높았다. 특히 대구는 투표율이 저조한 지역인데 대구 지역민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하였다. 민주주의의 꽃인 투표는 우리의 중요한 권리이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국민들이 소중한 권리 행사를 해야 한다. 또, 1960년 독재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우리의 언니 오빠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60년 후 지금은 전염병과 계속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항상 노력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과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긴박했던 과거와 현재의 대구 모습을 보며 어려운 역경들을 잘 이겨나가고 서로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동이 느껴진다. 나는 2·28 민주 운동의 글을 쓰면서 참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