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2월 28일 낮 12시 55분, 대구에서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당시 이승만 정권은 제4대 대통령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각종 불법적인 행동을 개의치 않고 진행하였다. 그중 하나였던 것이 대구의 공립 고등학교의 강제적인 일요일 등교였다. 갑작스러운 강제등교는 해당 날에 장면의 선거 활동을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이다. 즉 엄연한 민주국가 내에서의 선거 기본원칙에 대한 권리가 나라의 대통령에 의해 침해된 것이다. 이러한 부정과 부패에 분노하고 바로 잡을 것을 원하는 대구고, 경북고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나서는 것을 마다치 않았다. 이들은 강제등교에 정당성에 의문을 품고 학교 측과 대화를 나누었지만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또한 당시의 침울한 사회적 분위기는 그들에게 불안감과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학생회 일부 역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과연 이게 옳은 일인가?’라고 의문을 표하였다, 그렇게 학생회에서는 오랜 토의를 통해 절충안을 학교에 보냈으나 해당 학교는 그 절충안을 거절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도에서는 자유당의 선거 유세가 있는 27일, 학생들과 공무원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단축 수업을 지시하였고 이는 곧 2ㆍ28 민주화 운동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단축 수업을 끝내고 나온 학생들은 현 사회가 부당한 것을 더욱더 확고히 깨닫고 28일 시위를 적극적으로 계획하였다. 이날 늦은 시간에 이르러 학생들은 시위를 결정하고 다음 날 오후 1시에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약속한 그 시간에 민주주의를 위한 학생들의 크면서 진심이 담겨 있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경북고의 시작에 다른 학교들이 그 뒤를 따르며 검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다 함께 손을 잡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며 계속 나아갔다. 이때 그들이 보여준 용기 있고 대담한 걸음을 막기 위해서 경찰들이 휘두른 경찰 곤봉과 권총은 그에 비해 매우 작고 초라해 보였다. 오히려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흘린 피는 불행하고 아픈 것보다는 숭고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계속되는 걸음에 학생들은 경북도지사와 경찰국장이 나타났고 이들은 불의에 저항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당황하여 도망갔다. 이후 시위는 경찰들이 휘두르는 경찰 곤봉과 경찰의 진압으로 끝났다.

2ㆍ2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기 위해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그 당시 학생들이 정의를 위해 보여준 행동들은 대단하였다. 이들의 행동을 보고 나 스스로 ‘과연 내가 그때 있었더라면 나도 그들과 함께 시위에 동참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이 질문에 경찰들의 폭력에 두려워 쉽사리 동참할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은 그 당시에는 전례가 없었을 만큼 대담한 도전이었다. 이 도전을 어린 나이의 고등학생들이 앞장서서 나아가고 민주주의를 위해 소리쳐 외친 것은 곧 민주주의를 위한 물결을 발생시켰다. 사회는 이들의 운동을 기억하고 4월 19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1학년 때 한국사를 공부하였을 때는 시험에 나오는 4ㆍ19혁명만을 외우고 이 뿌리가 2ㆍ28 민주화 운동을 몰랐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또한 내 또래 친구들에게 “2ㆍ28 민주화 운동이 어떠한 운동인지 자세히 알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 제대로 답변해줄 수 있는 친구는 적을 것 같다. 이처럼 우리들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가지기 위해 이전 세대 어른들의 운동이나 혁명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렇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운동과 혁명은 일제강점기 때 우리가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던 많은 애국가들의 노력과 같이 기억해야 할 소중하고도 중요한 우리들의 역사이다, 역사는 과거의 모습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에 관심이 없고 그들의 헌신과 시련을 기억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끔찍한 독재 정권이나 민주주의가 억제된 사회를 마주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자유를 얻기 위해 많은 분이 투쟁하고 피를 흘리시며 만든 이 사회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