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선(운문)
그횃불
윤정윤
그들의 배움의 터는
공허함만 가득했다.
그들은 잡던 연필을 놓고
가슴에 손을 얹고 교문을 나섰다.
교문을 나서자
8백여 명의 학생들의 외침이 들렸다.
총소리가 그들을 에워쌓아도
2월의 매서운 추위가 그들을 에워쌓아도
그들은 어느 때보다 더 불타올랐다.
그들은 결의를 다짐했다.
그들은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
그들은 혁명의 횃불을 불태웠다.
그리고 그들은 첫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