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선(운문)
우리
2CI 02 김건엽
1960.2.28. 우리는 일요일임에도 학교에 간다.
영화관람, 토끼사냥, 졸업생 송별회를 위해 학교에 간단다.
나의 친구 대우가 부른다.
경북고 학생위원회 부위원장 이대우가 말이다.
함께 시위를 하자고 부른다.
이승만정권이 싫었다.
고작 정치도구로 우릴 사용하는 정권이 싫었다.
신문을 강제로 읽기도 싫다.
우리는 함께 바꿔보기로 하였다.
경북고, 경북여고, 대구상고 등 많은 친구들이 잡혀갔다.
우리가 북괴에 이용당하고 있단다.
학생들은 자중하란다.
그동안은 뭐였을까?
집에서는 부모님이
동네에선 이웃들이
학교에선 친구들이
도와주고 걱정해 주었다.
3.15 마산의거, 4.19 대학생 시위 등
더 이상 ‘나’가 아닌 ‘우리’이기에 두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