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산문)
자랑스러운 지역, 자랑스러운 학교
대구상원고등학교 2학년 11반 채유진
중학교 역사 시간에 4.19혁명에 대해 배우면서 2.28민주운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리고 중학교 동아리 전일제로 2.28기념중앙공원에 간 적도 있었고 친구들과 시내에 놀러 가서 돌아다니면서 2.28기념중앙공원을 많이 봤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2.28기념중앙공원 근처를 지나가거나 2.28민주운동에 대해 들어도 별 감흥이 없었고 무관심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나의 인식과 태도가 변하게 되었다. 많은 원인이 있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우리 학교, 대구상원고등학교이다. 처음 입학했을 때, 우리 학교가 이렇게 역사와 전통이 가득한 학교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배님들께서 직접 2.28민주운동과 태극단 학생 독립운동에 참여하셨다는 것을 듣고 매우 놀랐다.

1960년 2월 28일 당시 나와 비슷한 나이의 대구 학생들이 부당한 지시에 맞서 시위를 했고, 이것을 토대로 학생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듣고 정말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며 노는데 그때의 학생들은 부당한 것에 맞서 싸우고 큰 공로를 세웠다는 것을 생각하니 조금 부끄러웠다. 그리고 내가 그 당시에 고등학생이었다면 과연 나도 부당한 것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나였다면 무서워서 쉽게 용기 내지 못했을 것 같다. 2.28민주운동에 참여하신 분들을 보고 나도 용기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봄방학 때 학교에서 제59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직접 옛날 교복도 대여해주어서 옛날 교복을 입고 갔다. 당시 시위에 참가한 학교의 학생들이 가서 기념식도 보고 단체로 2.28기념중앙공원으로 이동했다. 기념식에서는 그때 당시의 이야기를 연극처럼 소개를 하여 더 몰입이 잘 되었다. 그리고 2.28찬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기념식이 끝나고 다 같이 거리를 다니며 2.28기념중앙공원으로 이동했다. 단체로 옛날 교복을 입고 가다보니 주위 사람들도 관심을 가졌고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셨다. 이 행사에 학교 각 반에서 4명 정도 갔는데 갔다 와서 정말 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의 처참한 현실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고 고등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4.19혁명의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대구상원고등학교에 입학했기에 이러한 것들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학교 잘 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본관에서 운동장으로 가는 길에 2.28이라고 적혀있는 동상이 있다. 이것은 작년 6월에 세워졌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울리는 듯한 감동적인 느낌을 받는다. 또한 그 동상을 보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극도 볼 때마다 받아왔다. 대구에서 태어나 지금 대구상원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우리 학교운동장이 넓고 학교 자체가 커서 부럽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 하고 물론 나도 그러한 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 친구들에게 우리 학교의 역사를 알려 당시 선배님들의 용기를 알리고 싶다. 2.28민주운동 당시의 의로운 학생들을 떠올리며 꿋꿋한 의지와 노력으로 나의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