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산문)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1학년 8반 윤채이
1960년, 내가 태어나지도 않은 세상이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세상에 대해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2·28 민주운동은 경북고등학교에서 시작되었다. 더불어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대구고등학교 등 적지 않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렇게 나의 선배님들의 업적이라 그런지, 나의 고향의 역사라 그런지 생생히 그 상황이 내 머릿속을 가득히 채웠다. 2·28을 들으니 마음의 한구석이 울린다. 학생들이 야당 선거 유세를 방해할까 학교로 강제 등교 시켰다고 한다. 만약 나에게 이 일이 생겼더라면, 난 어떻게 했을까? 난, 항상 어떤일이든 역지사지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물으니, 망설여지기만 한다. ‘용감히, 맞서 싸울 수 있을까?’ ‘아니야, 안전하게 있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이 두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난 그 무엇에도 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 아니면, 누가할래? 너 아니면, 누가 이 세상을 바꿀래? 정말 이대로 너의 후배들에게 이 세상을 남겨주고 싶어?’ 아니다, 이 세상을 넘겨 줄 수 없다. 아마 우리 선배님들도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위를 했을 것 이다.
이 시위에 참여하신분들께 공통적으로 여쭈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후회, 하시나요?” 아마, 그들의 대답은 아니라고 하실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대답일 지도 모른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에 빗대라” 이 문구를 통해 그 당시 선배님들의 협동심을 알 수 있었다.
비록 다른 학교 학생들일지 몰라도, ‘우리는 하나‘ 라는 마음을 이 문구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이대우 학생회 부위원장이 낭독한 결의문에는 “백만 학도여! 우리는 배움에 불타는 각오를 다지며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역군이요 사회악에 물들지 않은 청춘이요 순결한 학도이다! 백만 학도여! 인류역사 이래 오늘과 같은 강압적이고 횡포한 사례가 또 어디 있었던가! 이 나라 역사상 이런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일들이 그 어느 서책에 끼어 있었던가!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서슴치말고 일어서라!” 이 결의문에서도 ‘우리는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 라는 의식이 잘 드러나, 2·28을 처음 접하고 있는 나조차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는 의식이 빗발친다. 내가 이 당시의 학생이었더라면, 난 이 결의문을 읽고 감히 가만히 방관하고 있지 못할 것 같다.
난 이런 2·28 학생 민주운동의 의의에서 불의에 대한 저항의식만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학생 민주운동은 다양한 항쟁들과 민주운동이 있지만 난, 3·15 부정선거,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다고도 볼 수 있다. 이 모두 불의에 대한 저항의식으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불의에 저항하는 법을, 우리가 앞으로 우리의 후배들, 다음세대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 이 무엇인지를 2·28을 통해 진실 되게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다고 그리고 꼭 보답하겠다고 2·28운동에 참여하신 모든 학생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선배님들 덕분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고, 그리고 우리도 그런 선택을 하며 살아가겠다고 우리에게 어떤 선택이 바른 선택인지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불의의 저항하는 그런 학생이 꼭 되어 보답하며 학생으로서의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에 빗대라”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