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산문)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 - 민주의 횃불 2.28
새본리중학교 2학년 조윤영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에 나오는 말이다. 또한 영화 ‘변호인’에서 변호사역을 맡은 송강호란 배우가 법정에서 했던 유명한 대사이기도 하다. 국가가 곧 국민이라는 말, 즉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를 보면 왕정국가에서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는데 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의 지배를 받던 와중에 스스로의 힘이 아닌 다른 나라의 힘에 의해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게 되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 100m달리기를 요구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의 ‘민주주의’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광복이 되고 헌법이 공포되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이 되었지만 여전히 외세를 등에 업은 소수의 정치인의 독재정치로 인해 국민들의 삶은 일제치하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그 와중에 6.25 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이 목표가 되는 처참한 삶을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는 살아오셨다. 오늘 하루를 굶지 않기 위해 살아가기 바쁜데,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치에 불과했을 것이다. 글도 모르고 정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어찌 보면 ‘민주주의’라는 것은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았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들도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도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듯이 그 암울하고 모든 것이 부족한 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더욱 자식들의 공부에 매진했고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노력하셨으리라 생각된다. 그 시대의 학생들은 의식이 깨어 있었고 ‘민주주의’의 의미도 가장 잘 알고 있는 집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운동의 시작을 4.19 혁명으로 배웠다. 하지만 4.19 혁명에 불길을 당긴 도화선이 2.28 민주운동임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시작이 내가 살고 있는 대구임을 알고 더욱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그 시대의 학생이었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하니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정부의 권력이 강하던 시절, 비록 불합리하고 잘못인 것을 알지만 경찰의 총칼에 맞서 대항할 수 있었을까? 학생으로서 그런 민주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2.28 민주운동이 더욱 뜻깊고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1970년대에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 측면에서 느낄 수 있다. 이는 ‘민주주의’가 주는 자유를 알기에,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사람들은 갈망했을 것이다. 이렇게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갈망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2.28 민주운동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에게 주어진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문제가 있음을 비판하고 투쟁하여 올바르게 바꾸도록 해준 것, 그 밑거름이 2.28 민주운동인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단지 학생이 주도하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우리에게 2.28 민주운동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민주정신과 실천정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2.28 민주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며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 ‘역사는 지나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되돌아봄으로써 큰 의미를 준다.’라는 말은 2.28 민주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2.28 민주운동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2.28 민주운동의 의미를 알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가 단순히 거저 생긴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음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