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운문)
새벽이 오기 전에 우는 닭
정화중학교 3학년 김나영
새벽이 오기 전에 우는 닭아
너는 새벽이 오는 걸 알고 울부짖는 거니?
곤히 잠들어 있는 만물을 깨우기 위해 온 몸으로 우는구나.
민주화 운동이라는 날이 밝기 전
의연하게 민주주의를 외친 대구의 학생들아
너희의 목소리가 민주화 운동의 마중물이 될 줄 알았던 거니?
새벽이 오기 전
칠흑 같은 어두움이 이 땅을 덮고 있는 것처럼
민주화 운동의 물결이 일기 전
어른들도 언론들도 선생님들도
침묵하며 외면하며 애써 눈 감으려 했을 때
불의에 뜨거운 피가 끓어 오른
대구의 고등학생들은
부당함을 바로잡고자
학교를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곤봉과 몽둥이에 아팠으나
그들의 뜨거운 함성을 삭일 수 없어서
부당하다고 외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의 외침은 마중물이 되어
온 몸으로 부르짖은 정당함이 메아리가 되어
전국 온 강산에 민주화의 함성이 일게 했구나.
너희가 자랑스럽다.
너희의 심장이 들려준 소리를 기억하련다.
그 뜨거운 소리를 이어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