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운문)
쓰레기통에 핀 장미꽃
동평중학교 1학년 이혜연
‘한국에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희망하기보다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정의란 어른이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
그러나 1960년 2월

독재와 권력에 물든 정권과
입을 다문 어른들과 대학생들
그들은 쓰레기통에 갇혀 있었다

위에선 계속 더러운 물만 흐르고
밑에 남겨진 쓰레기통은 더 더러워져 가고 있었다

1960년 2월 28일
혁명이 시작됐다
아랫물이 위로 솟구쳐 오른 것이다

쓰레기통을 거세게 두들기는 아랫물의 처절한 사투
학생들은 목숨을 걸고 쓰레기통을 부수려 했다

학생들의 피는
온 반도에 번져 나갔다
대구에서 마산! 부산! 서울! 서울로!

더러운 쓰레기통을 가득 채운 피!
1960년 4월 26일 이승만 하야

쓰레기통에서 붉은 장미가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