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운문)
비상
아름고등학교 김나영
그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개를 단다
가방에 책을 챙기고 신발끈을 단단히 묶는다
두 날개 달린 새가 되어 울타리 위로 훨훨 날아간다
큰 사건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철제 울타리 안에 갇혀있다
꼭 동물들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을 치고 함성을 지른다
또 시도때도 없이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 사이로 영화 속 장면 같은 울음소리도, 화를 내는 소리도 비집고 나온다
소수의 지배자가 만든 규칙 하나하나가 모여 다수의 세상을 만든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든 그 세상 안에서 살아간다
규칙 안에 순응하며 아등바등 살아낸다
반항이란 그들에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그 소년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규칙은 시도때도 없이 그 소년을 짓눌렀다
소년은 억압받는 것을 싫어했으며 규칙이라는 것을 싫어했다
결국 그 작은 세상에서 그 규칙에 반항한다
소년은 결국 새가 되었다
빼앗긴 자유를 되찾기 위해 날개를 펴고 큰 바람을 일으킨다
새는 발목의 이름표를 떼어내고 주인의 곁을 벗어난다
자유로운 자기의 둥지를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