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운문)
불씨
대구동부고등학교 2학년 제갈선우
언제나 어둠이 이어지던 시대에는 불빛들이 일어난다
저 옛날 옛적 민란의 시대부터
작고 여린 불빛들이 일어난다
그들이 일어난다

어둠이 불빛들을 집어삼키려 해도
어둠이 불빛들을 꺼뜨리려 해도
그들이 저항한다

매서운 연기가 퍼져나가 군중들을 덮치고
몽둥이질, 모진 고문 속에서
마침내 그들이 눈을 뜬다

어둠을 몰아내고자 등불을 밝히고자
그 많던 불빛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
모두가 사라졌다 생각하는 순간 보이는

희미한 작은 촛불 하나
그 너머 넘실대는 빛의 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