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동상(운문)
開花
대륜고등학교 2학년 박재용
메마르고 생기 없는 황무지
그곳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햇빛 불덩이
줄기를 타고 흐르고
칼날 바람이
뿌리를 뒤흔들어도

개화는
그칠 줄을
몰랐다

태풍 속에서 춤추며
꽃은, 희망을 퍼뜨리고
흩어져
또다른 꽃이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정원이 되었다

스스로 빛을 발했던
갓 피어난 꽃들이
대지의 건조함마저 삼킬 때까지
그들은
여전히,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곧게 허리를 편 채
다가오는 아침과 마주한
새 시대의 정원,

메마르고 생기 없는 황무지
그곳에서도
꽃은
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