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대상
어떤 발자국들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조나영
한창 뛰어놀던 때의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에, 길 위에,
재잘거리며 발자국을 남겼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천진난만하게

독재와 부정과 부패를 지켜본 청년들은
거리에서, 현대사에서
저항의 외침과 발자국을 남겼다.
자기를 돌보지 않고 양심이 시키는 대로

시간이 흐르고, 세상은 아름다워지고
독재와 부정과 부패가 희미해지고,
함성이 잦아들고, 발자국은 지워지고,
기억에선 다만 흔적으로 남아서 …….

한창 뛰어노는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품은 것 다 이루려고
이제 다시 학교 운동장에, 길 위에
재잘거리며 웃음꽃 피우고 있다.

도란도란 목소리들 내려앉는 곳
웃음이 피어나서 떨어지는 곳
함성이 맺혀있는 그 어디쯤, 기억의 그 어디쯤
세상을 운행하던 발자국들 있었으리.
지금은 지워져 흔적마저 사라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