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을 수 없는 시간
자꾸 흘러갔어도
그날을 기억하는
사람들 가슴 깊은 곳에
2.28은 살아 있다.

추운 겨울 뒷걸음질하는
2월이 끝나갈 무렵
민중을 억압하는 독재와
결별을 선언하고
민주화의 큰 길 찾아 나선
학생들 가슴은
활활 타오르는 불보다
훨씬 뜨거웠다

서슬 퍼런 독재의
재갈에 물려
마음대로 말하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침묵의 시간 속에서
빼앗긴 자유 찾아 나선
혈기 가득한 학생들의 저항은
목숨을 내건 몸부림의
처절한 시작이었다.

불의로 얼룩진 독재정권을
더 이상 용납하기 힘들었던
풋풋한 가슴에서
꽃처럼 피어난
자유를 향한 갈망과
의로운 행진은
대구 시내를 흔들었다.

많은 시간 흐른 지금도
결의에 가득 찬 학생들
우렁찬 함성이
들릴 것 같은 거리에서
공권력의 부당함에 맞선
의로운 행동 하나 하나가
4.19민주 혁명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가슴마다
정의로운 2.28의 정신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날의 기억을 교훈삼아
대한민국 최초로
민주의 씨앗이 된 그날의 횃불이
분단의 시대 살아가는 민족을
화합의 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정신 계승에 앞장서야 하는
책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