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선(산문)
2.28민주운동 기념회관을 다녀와서
이틀 전만 하더라도 나는 2.28민주 운동이 일제강점기 때의 독립운동이라고 여겼다. 그러다 며칠 전에 교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제19회 전국 학생 2.28민주운동 글짓기 대회’에 대한 안내문을 보고 2.28민주운동이 진짜로 무슨 운동이었는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고 오늘 학교 끝나고 2.28민주운동 기념회관에 다녀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2.28민주운동을 요약한 팻말이 눈에 띄었다. 팻말에 쓰인 글을 읽고 2.28민주운동이 있었던 당시에 이승만 정권의 독재와 불의, 부정부패에 맞서기 위하여 내 나이대의 학생들이 주도하여 일으킨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민주화 시위이고, 이 시위가 3.15 마산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져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28민주운동에 대해 간단히 알고 난 후 기념회관 안으로 들어갔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횃불 조형물과 그 뒤에 학생들이 시위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그 당시엔 이 조형물을 보고 ‘내 나이대의 학생들이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했었던 것을 의미하는 조형물이구나’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전시관에 더 들어가 보니 2.28민주운동이 일어나게 된 시대적 배경부터 2.28민주운동이 출발점이 되어 펼쳐진 사건들이 역사 순서대로 정리된 글들을 읽으면서 2.28운동이 정치적 요인 외에도 사회적․경제적 요인과 직접적 배경과 같은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생겨난 시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직접적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니 그 당시 열렸던 민주당 선거 강연회에 학생들의 참석을 방해하기 위해서 정부가 학생들에게 일요일 등교를 지시했었다고 한다. 몇몇 학생들이 일요일 등교를 하는 이유를 눈치채고 소문을 퍼트리게 되었고, 여덟 곳의 학교에서 총 1,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면서 시위대는 커져 갔는데 경북도청에 가서 경찰들이 제압을 하는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줄기차게 시위를 했었다는 기록을 읽었다. 시위 당시 사진을 보면서 큰 감명을 받았고, 그 당시 부정과 부패로 가득 찬 정부에 대한 분노가 느껴졌다.

민주당 선거 강연회에 학생들이 참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요일 등교를 강행하는 정권의 의도를 파악하고 학생들은 교사들의 만류와 경찰들의 제압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뛰쳐나와서 시위를 주도했다는 사실에서 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용감하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아무리 학생이라 하더라도 서로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분들이 시위를 하신 덕분에 4.19혁명과 같은 독재 정부에 대항하는 항거가 일어나고 그 결과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다양한 민주화 운동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도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지금의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을 정당하게 투표를 통하여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사람이 비리를 저지르거나 크게 잘못을 하였을 때에는 시위를 통하여 탄핵할 수도 있게 되었다.

나는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2.28 주역의 그분들은 어려움과 고난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섰을 것이다. 반면에 나는 사소한 일에도 불만을 토하면서 정작 귀찮다는 이유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직접 나서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나 자신을 보니 정말 창피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성했다. 사소한 일이라 하더라도 직접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 분들의 희생으로 나는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고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2.28 민주운동 전시관을 마저 다 둘러보고 난 후 거대한 횃불 조형물을 다시 보게 되었다. 2.28민주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고 나서 조형물을 보니 와닿는 느낌이 확 달랐다. 처음에는 단순히 ‘내 나이대의 학생들이 민주화를 위해 시위를 했었던 것을 의미하는 조형물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게 되니 그때 당시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던 학생들의 저항정신이 뜨겁게 느껴졌다.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에 다녀오면서 많은 역사 공부가 되었고, 그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민주화된 세상에서 평화롭고 풍족하게 세상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2.28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