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입선(운문)
민담과 언성 히어로
대구동부고등학교 2학년 7반 두진서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그 빛나는 역사의 페이지들

그리고
그보다 더 이전에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언성 히어로들의 이야기
대구에선 2.28민주운동이 있었다

민주화 운동의 심지(心志)
비교적 적은 수의 참여자와 단지 사망자가 없단 이유로
결국 빛나지 못했던,
아니 빛나도 않아도 괜찮았던 이야기

이한열, 박종철 같은 열사의 전설도
김대중, 김영삼 같은 뛰어난 지도자의 신화도
그 이야기 속엔 없었다
대구사투리처럼 투박하디 투박한
교복 입은 우리 형과 누나의 이야기가 있었을 뿐

하나도 다듬어지지 않은,
그 투박한 백성들의 민담 속에
순수한 열정과 뜨거운 눈물만이
그저 있었다

*언성 히어로 :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이라는 뜻으로, 남들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