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민주주의의 횃불
원주중학교 2학년 정도한
1960년 2월의 마지막 날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겨울의 끄트머리
대구의 학생들 분연히
민주주의 횃불 치켜드니,
독재와 부정선거로
얼어붙은 한반도 들녘에
봄소식 들리는 듯.

한 사람 한 사람 손에 들은
횃불은 들불로 타오르고,
한 목소리 한 목소리 목터져라
외침소리 메아리로 울리며,
한 마음 한 마음 민주주의 염원은
민들레 홀씨로 전국으로 퍼졌다.

오늘 우리는
들불로 태워지고 민주주의 싹 틔워
이제는 푸르고 푸른 들녘에서
커다란 함성으로 돌아온
메아리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결코 놓아서는 안 되는 민주주의 가치
그 소중한 씨앗을 이 땅에 뿌렸던
그날 대구, 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을 가슴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