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별들의 이야기
인천인제고등학교 3학년 장준혁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줄 위로
일제히 걸음을 옮긴다
바닥에 스며든 한기를
직면한 이들의 눈엔
영원히 타오를 불꽃이 담겨있다.
가까운 별들의 빛마저
삼켜내는 어둠, 위태로운
줄의 떨림
자유로이 헤엄치자
맘껏 숨을 들이자
동방의 별들아
결코 떨어지지 않을
우리들과 함께
춤을 추자
주명상가 앞, 사거리
분홍 장바구니와 꼭 쥔
어머니의 손
밤의 어둠 속
초연히 길을 밝혀주는 별
스멀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같은
그날, 그들의 이야기
작은 나의 귀가 받아들이는
어머니의 이야기
지워지지 않을 각인
용맹한 별들의
첫 걸음
삶, 그리운 순간,
감격을 호명할 때면
황혼에서 피어나는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