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광야(狂野)
영송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정미
1960년 2월 28일
광야는 유달리 담대했다
그해의 광야는 악취가 흉맹했다.
미숙한 그들의 향이
영맹한 그날의 향이
광야를 척결했다
해묵은 악취의 개제였다.
광야에서 너의 용단이
곧 나의 갈망이고
민중의 불꽃이 된다.
호예한 눈송이가
빨간 꽃잎을 흩삐고
꽃잎은 광야의 봄을 부른다.
광야의 잿빛 안개가 붓과 종이를 적셨다.
미숙한 겨레의 일색이
영맹한 결의의 일색이
광야를 투사했다
해묵은 광야의 개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