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대상
<2.28 민주화 운동의 불길이 촛불에 불다>-민주화 운동을 위해 힘쓰자
경북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수연
2017년 2월 바로 오늘 나의 고등학교 배정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여고만 피하자.. 제발 남녀공학으로..!’ 이라고 수백 번 마음속으로 외치고 인터넷 창을 클릭하는 순간 천천히 나의 고등학교 이름이 뜨기 시작했다. ‘경북...’ 글자 만 보고 난 후 나는 ‘경대부고?!’ 라고 좋아하던 그 순간 나머지 6글자가 뜨기 시작했고, 나는 시험 성적표를 받았듯이 마냥 우울해 졌다. 그렇게 가기 싫던 여고였다. 엄마께서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경북여고야..’ 라고 우중충하게 말을 했다. 그 순간 옆에서 듣고 계시던 아빠가 잇몸 미소를 띄우시며 ‘너 할머니 후배가 되었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3초간 정적이 흘렀고 나는 토끼 눈을 한 채 소리를 지르며 환호를 하기 시작했다. 여고가 싫긴 하지만 할머니께서 자신은 명문고 출신이라 떵떵 외치며 자랑을 하였기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당장 할머니께 안겨 ‘할머니! 저 할머니 후배가 되었어요!’ 라고 말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 그래서 멀리 계신 할머니께 전화를 해 이 소식을 알렸다. 할머니께서는 아주 기뻐하셨다. 나는 할머니의 학창 시절이 궁금하여 할머니께 학창시절에 대해 여쭈어 보았고 고민하시더니 할머니께서는 이내 말씀해주셨다.

“내 학창시절은 정말 화려했어! 너희 할아버지와 몰래 만나다 오빠에게 걸려서 혼난 일, 수업을 몰래 빠진 일...”
“할머니 수업을 빠지면 어떻게 해요!!”
“수업을 빠지면 안되지... 하지만 그 시절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었단다, 어쩌면 너 같은 자손을 위한 일이기도 했단다”
“그게 무슨 일이에요? 우리를 위한 일 이라니?”
“아가 2.28 민주화 운동이라고 들어봤니? 내가 수업을 도망가서 한 일 중에서 가장 옳은 일이였다! 지금도 그렇고 쭉 그럴거야”
“2.28 민주화 운동이요? 조금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그래. 그 당시 대통령의 독재 정권이 계속되고 그 모습을 우리 대수 학생들은 더 이상 봐줄 수 없었어! 자기 멋대로 권력을 남용하고 장기집권으로 학생들의 인권을 까내리는 것은 민주화가 아니라 생각했단다. 이건 민주화를 가장한 공산주의였어. 학교에 앉아 공부를 해야 할 우리에게 북진멸공 시위에 동원 시키고 고위 관리를 위해 억지의 미소와 박수를 시켰지. 항상 가만히 지고 죽은 척 하던 우리는 결국 성난 사자로 돌변하여 이 사회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출하기 위해 시위를 열었고 그 시위가 2.28 민주화 운동이란다. 경북고 선배님의 결의문 낭동을 기점으로 대구시 고등학교 학생들이 데모를 일으켰어, 너가 가고 싶어하던 사대부고에서는 학생들의 데모 참가를 막기 위해 강당에 학생들을 모아 가두고 우리 학교 경북여고는 교문을 걸어 잠궜어. 부정적인 상황을 개혁하려는 우리를 강압으로 막은 거지, 하지만 선생님이든 이 사회든 우리를 막지 못했어, 여 학우들은 속옷이 보이더라고 담을 넘어, 교문을 넘어, 데모를 하려고.. 이 부정한 사회를 뒤집으려고.. 발로, 손으로, 몸으로, 뛰기 시작했단다. 조금 늦게 도착한 나는 처참한 현장을 보았단다. 피 흘리고 쓰러진 나의 친구, 맞으면서도 끝까지 민주화를 외치는 학우, 나는 이 장면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나는 나의 자유를 위해, 죽어가는 학우들의 원한을 위해, 미래 이 땅에서 살아 갈 나의 아이들을 위해, 쓰러져 가는 학우의 팔을 붙들고 울타리 마냥 어깨동무를 한 채 ‘민주주의를 달라’ 라고 외치기 시작했어. 하지만 잡혀가고 쓰러지는 학우들을 보니 나도 지치기 시작했어, 3시가 조금 넘을 무렵 대부분의 학우들이 연행되고 민주화를 위한 첫 운동이자 우리 학우들이 직접 발 벗고 뛴 2.28 민주화 운동이 마무리 될 듯 했지만 우리는 잡혀간 학우, 죽은 학우를 위해 그 다음날도 발 벗고 뛰었지. 우리 민주화 운동을 기점으로 4.19혁명이 일어나고 이승만이 대통력 직을 내려놓았지.”
“와 할머니 정말 멋져요”
“우리는 처음부터 함께가 아니였어 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단합이 되었단다. 혼자하면 이루어지지 않아, 함께라서 가능한거였단다. 난 이승만이 이끄는 독재정권에서 나의 자식들이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썩은 정치를 뒤집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온 것 같군아. 수연아 절대 촛불은 꺼지지 않는단다, 하나의 촛불이 모이고 모여 횃불이 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불이 된단다. 몸으로 싸우지 않아도 돼, 그저 너가 이 썩은 정치에 반대하는걸 보여주면 된단다. 이것도 대단한 일이야. 너도 가서 횃불을 더 밝혀주렴, 촛불이 되어주렴, 2.28 민주화 운동 불길을 살려주렴. 할머니가 학생 시절 내 미래 자식들을 위해, 민주화를 위해, 발 벗고 뛰었는 것처럼 너도 너의 미래 자식들을 생각하며 이 사회의 부조리를 알려주렴”
“할머니 말 잘 알아 들었어요. 민주화 운동 참가 학교이자, 본교 재학생으로서, 할머니의 손녀이자 후배로서, 지금 이 썩은 정치를 없애겠어요!”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전원일치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