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장상)
2·28 그날을 기억하며
전남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 2학년 전대산
정의가 살아 숨쉬는
역사적 진실 앞에
얼굴 마주한
꿈 많은 학생들은
부정과 부패가 춤추는
불의 앞에서
귀 막고 눈 가린 채
살아갈 수 없었다.

무엇이 옳은 일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두 알았기에
결의에 가득 찬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서로 하나 되어
민주를 앞당기는
의로운 투쟁의 대열에
동참할 수 있었다.

어떤 이유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을 끌어안고
분연히 일어나
대구 시내를 가득 메운

그날의 생생한 외침이
많은 시간 흐른 오늘도
촛불 앞에 발길 멈춘
우리를 붙든 채
놓아두질 않는다.

붙잡지 못하는 시간이
말없이 흘러간 지금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는
타오르는 촛불 되어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그날의 우렁찬 함성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오늘도 타오르는
2·28의 불꽃 속에서
역사의 어두운 앞길 밝혀
줄 촛불을 손에 들고
집을 나선다.

어둠의 커튼이 드리워진
주위를 환히 밝히고
내가 사는 세상을
바르게 인도할
정의로 무장한 학생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민주화 운동 시발점이 된
2·28의 커다란 외침을
다시 떠올린다.

오늘도 우리 가슴에
뜨거운 몸짓으로
한걸음 가까이 다가오는
역사적 진실 앞에
얼굴 마주한 나는
겁에 질린 얼굴로
아무것도 모른 척
외면하고 돌아설 수 없는
민주화의 큰 길에서
닫힌 가슴 열고
둘이 아닌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