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이이팔 나무
동촌중학교 2학년 이정민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피기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먼 옛날
아직 춥던 어느 날
누군가 나무를 심었습니다

누군지는 몰라도 여럿이 뜻 모아 심은 나무는
점차 뿌리 내리고 잎 돋아 하늘 향해 가지를 뻗었습니다
그 나무에 기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큰 나무는 잘 없다고
이렇게 튼튼한 나무는 드물다고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우뚝 솟은 나무가 비바람 이겨내고 열매 맺었을 때에야
사람들은 그 나무를 학생들이 심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왜 나무가 자라듯
이 땅의 민주주의가 날로 푸르러지는가를
그 날, 2월 28일 내린 뿌리가 어디까지 뻗어왔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