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대상
여명
경북공업고등학교 2학년 김용운
눈을 가리어 하늘이 없어질까
귀를 가리어 새는 울지 않을까
우리는 안다 진실을

보이지 않아 못 보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 않아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가려진 것을 모두에게 보이기 위해
밝은 여명을 밝히기 위해 준비했던 것이다

작은 불씨 하나하나 모여
모인 불씨는 불빛이 되고
모인 불빛은 여명이 된다

감은 이의 눈을 밝혀주고
들리지 않는 이에게 들려주고
가려진 진실을 긴 암묵 속에서 꺼내
모두가 볼 수 있게 널리 전한다

잠시 가릴 수는 있어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는 진실
우리가 여명으로 밝히리라

짊어지겠노라 무거운 무게를
걷어내겠노라 우리를 가리는 암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