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대상
영웅에 대한 전상서
성광중학교 3학년 이승준
나의 영웅들에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희는 선배님들이 만들어 주신 민주주의가 만들어진 나라에서 참 부끄럽게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그 날, 그 순수했던 열정으로 저 무서운 총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셨던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렵지는 않으셨나요. 우리들의 작은 행동으로 나라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셨나요.
아마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공부나 하지”
라고 한심스럽게 바라보던 어르신들,
“왜 하필 네가 앞장서려고 하니”
라고 말씀하시는 우리 어머니들, 또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수많은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웠던 것은 우리의 용기있는 행동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였겠죠.
그 모든 고민을 뒤로 하고 당당히 일어나 소리치던 뒷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경찰들의 무자비한 탄압과 폭력 속에서도 당당히 일어나 외쳤던 그 순수한 열정은 결국 수많은 사람들을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고, 결국 들불처럼 퍼져
우리나라 곳곳에서, 또 학생에서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불타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순수한 열정과 의지가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과연 저라면 그때의 선배님들처럼 행동을 할 수는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들의 행동이 참 부끄러워집니다. 우리는 선배님들이 그렇게 만들고 싶어하시던 그 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작은 일에 불평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에게 작은 다짐을 하게 합니다.
그 첫 번째는 세상을 위해 당당하게 일어선 그 용기를 반드시 기억해야 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후배들을 위해 더 좋은 세상을 남겨주기 위해 당당하게 일어났던 그 값비싼 희생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며 그 날의 외침을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자랑스러운 역사에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의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또 앞으로 더 나은 민주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겠습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목소리를 내야할 때는 나도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를 키우겠습니다.
선배님. 청소년으로서 우리 선배님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자랑스럽습니다. 선배님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 대구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오늘도 2·28공원을 지나가면서 그 날, 누구보다 당당했을 선배님들의 뒷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도 두려움없이 선배님들의 발자국을 살며시 따라가 봅니다.
다시 한번 그 고결한 희생에 감사를 드립니다.
2016년 어느날
선배님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