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대구광역시교육감상)
민주화 운동의 거리
대구도원초등학교 5학년 하정은
화려한 불빛,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최신유행 노래 소리, 대구에서 가장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거리, 생동감 넘치고 볼거리 많은 동성로 거리는 늘 친구랑 가고 싶은 곳이다.
우리들의 휴식 장소이자 약속의 장소 동성로 거리 한가운데에는 2·28 기념중앙공원이 있다. 지금까지 친구와 만남의 장소로만 생각했던 이곳은 역사적인 사건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뜻깊은 공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2·28 민주화운동 글짓기 대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2·28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이 부정, 부패 횡포가 날이 지날수록 심해지기 시작하자 많은 어른들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일으킨 민주운동이자 혁명이었다.
그들의 용기 있는 투쟁이 시초가 되어 3.15 마산시위,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나의 고장 언니, 오빠들이 용기를 내어 행동으로 보여준 사실이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또 학생의 신분으로 독재정치에 반대하여 민주주의를 이루어냈다는 사실에 가슴 깊은 곳에서 용광로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그들처럼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을, 불도저처럼 밀어붙일 수 있었을까?”
“두렵고 무섭지는 않았을까?”
과연 난 그동안의 생활에서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옳지 않은 일을 보고도 무서워 숨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며 반성을 해보았다.
역사의 사실을 알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옳다고 믿는 일에는 굽히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 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얼마나 민주화에 대한 간절함으로 한 목소리를 내었는지,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인지, 나의 가까운 친구들부터 알리고 싶다.
요즈음처럼 다양한 day(2.14 발렌타인day, 3.14 화이트day, 11.11 빼빼로day, 4.14 블랙day 등등..)가 유난히 많고 이 날이 되면 챙기기도 바쁘다.
하지만 우리는 정작 알아야 되고 생각하여야 할 2·28 민주운동 같은 역사적인 사건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나 또한 2·28 숫자에 대한 의미를 이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2·28 민주운동을 많은 학생들이 알게 되어 내가 느꼈던 벅찬 감정들을 모든 사람들도 함께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편안하게 살아가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소중한 정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분들의 열정과 희생정신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