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적극적인 관심,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
강북고등학교 2학년 송정민
누군가가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사람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부지런한 민족성, 교육에 대한 의지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성장하는 데 가장 많은 기여를 한 것은 국민들이 나라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정치와 사회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국민들이 독재에 대해 잘못된 부분을 느끼지 못해 저항하지 않고 독재 정치에 순응했더라면 지금의 민주주의를 이루어낸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독재에 당당히 맞서서 저항하는 국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민주화 정신으로 독재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에서 2·28대구학생민주운동에 대해서 조사하면서 그동안 제가 잘 모르고 있었던 많은 정보들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사를 하면서 2·28대구학생민주운동이 지금의 저와 나이가 같은 18살의 학생들이 대구에서 독재정권에 맞서서 독재를 반대하는 민주운동이었다는 사실과 이 민주운동이 이후에 다른 많은 민주운동들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고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2·28대구학생민주운동에 대해 설명을 해보자면, 이 운동은 이승만 독재정권의 부패와 횡포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암울한 상황에서 발생한 민주적 저항운동입니다. 이승만 독재정권은 장기집권을 위해 여당후보의 정치집회 때는 대중을 강제동원까지 했지만 야당후보의 연설회 때는 청중이 모이는 것조차도 방해를 했습니다. 이와 같은 자유당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이 마무리에 이르렀던 1960년 2월 28일 대구시내 수성천변에서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의 선거 연설회가 계획되었습니다.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로 인해 이날 선거 연설회에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를 예상한 자유당 정부는 대구시내 공립고등학교에 등교지시를 내렸습니다. 학생들은 등교지시에 따라 등교를 하기는 했지만 자유당의 속셈을 간파하고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시위를 한 1200명의 학생들 중 120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됩니다. 그렇지만 경찰은 시위가 번질 것을 우려해서 주동자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을 석방시켜 줍니다.
이 민주운동은 여러 언론사들에 의해 보도됩니다. 대구학생민주운동이 보도된 후 다른 여러 지역의 학생들이 자극을 받아서 시위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4·19혁명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 3·15마산의거가 일어나게 된 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에는 2·28민주운동이 이승만 정부를 무너뜨리는데 일조를 한 것입니다. 그 당시 시위했던 학생들 중에서 자유당의 보복이 아예 두렵지 않았던 학생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학생들 중 대다수가 보복이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해서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먼저 용기를 낸 것이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용기를 내게 되는 계기가 되고 그게 국민들 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민주화를 열망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정치권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지금의 제 나이 또래인 학생들도 정치문제와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정부는 학생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과거의 정부처럼 독재정부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독재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이 정치와 사회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적으로는 부정부패가 발생하고 사회적으로는 부도덕한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건도 많겠지만 언론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일들만 해도 얼마나 정치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를 한 가지 들자면 자원외교 비리 수사를 받던 중에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건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아직도 정치계에 부정부패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과 정치인들은 여전히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사건을 간단히 요약해서 말하자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검찰로부터 융자금 지원이 가능한 적정 신용등급에 못 미쳤던 경남기업이 해외 자원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하기 위해 회계를 조작하고 허위 실적을 공시하는 등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혐의를 받고 검찰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결백을 주장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 수습과정에서 이름과 금액이 적힌 금품 메모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쪽지에 적혀있는 이름들은 전 청와대 비서실장, 도지사, 국회의원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청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청렴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양심을 파는 공직자들과 국회의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이름이 적힌 사람들 모두가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다며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 인물들이 자꾸 잘못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이니 국민들도 정치인들을 계속 믿지 못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사자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함에 따라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이 사건과 같은 부정부패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 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학생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정치계의 부정부패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장은 결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정치문제에 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치권의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학생들이 좋은 정치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고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면 2·28대구학생민주운동이 그랬듯이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정치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서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발전보다도 더 중요한 다른 여러 분야의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이 우리나라를 발전하게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정치와 다른 여러 분야에 학생들의 관심이 늘어나서 우리나라가 좀 더 발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