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국가의 힘, 누가 이끌어 갈 것인가
경북공업고등학교 1학년 김태효
최루탄이 난무하던 시절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공부할 것을 강요하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라던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을 주로 했던 인물들은 지식인들과 학생들이었다. 그 시절 그들에게 삶의 중심은 독립이었다. 3·1운동, 광주학생운동, 6·10만세운동 등과같이 학생이 주도하여 자주독립을 외쳤다.
6·25전쟁당시에도 학생의 신분으로 전쟁에 참가한 학도의용군들은 고등학생과 그 이하의 소년들이였다. 국가를 위해 그들은 자발적으로 일어났다. 대구에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민주운동이 일어났다. 대한민국의 제1.2.3대 대통령을 역임한 이승만 대통령정부는 오랜 기간 대통령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수많은 부정부패와 부정선거들, 생활의 빈곤과 인권유린 등으로 인해 선거의 패배를 예감하여 2월 28일 대구에서 열리는 장면 부통령 후보의 선거 연설회에 학생들과 지식인들이 몰릴 것을 알고 대구 시내 공립 고등학교에 일요 등교를 강행했다.
1960년도 국민들의 삶이 어려웠던 시기에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어이없는 자유당의 행태를 보고 민주운동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국가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학생들은 움직였다.
“백만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해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라는 결의문을 작성하고 경북고 학생위원장을 중심으로 8명의 학생은 1200여명의 학생과 함께 저항 시위를 일으켰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언론과 국민이 움츠렸던 시기에 고등학생들이 자발적 민주적 의사 표시를 했다는 의미로 민주 운동의 시발점이 되고 4·19혁명의 영향을 주어 정권흐름이 바뀌게 되었다.
이렇듯 국가를 이끌고, 국가를 유지하는 것이 일부 정치를 하는 사람들만의 몫인가? 2·28민주운동에서 보듯이 학생과 국민들의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치이며 국가를 이끌어 가는 힘인 것이다. 대구 학생들에 의해 일어난 2·28민주운동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민주주의를 우리에게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이다.
2014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에서는 민주화운동인 “우산혁명”이 확산 되었다. 경찰이 살포한 최루가스에 우산을 펴고 대응하는 민주화운동이다. 그때 우산혁명에 큰 영향을 끼친 학생 운동가는 17살 소년이었다.
학생 운동가인 그 소년은 국가가 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1960년 2·28민주운동은 대구에서 일어난 학생중심 최초의 민주화운동의 출발점이며 자발적인 민주화 운동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민주적인 나의 의사를 학교에 반영하기도 하고 선생님께 나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제시하여 반 활동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학교는 선생님과 제자들 간에 일방통행이 아니라 서로 간의 의견을 통한 의사소통의 공간이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학생회 임원을 뽑고 그들이 선생님과 학생들의 통로 역할을 하며 학교와 의견을 조율할 수 있게 한다.
작은 의미로 학교도 국가와 같다. 학생회 임원들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은 그 결과를 지켜보며 잘못된 부분을 수정하며 의견을 낼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우리 학생들도 학교라는 세계뿐 아니라 국가라는 큰 울타리를 보아야한다. 어떠한 정책이 이루어지고 세계의 흐름이 어떤지 우리 자신이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IMF이후 경제위기를 격고 세계경제 흐름의 하락으로 지금 우리는 취업대란을 겪고 있다. 더 넓은 곳을 바라봐야 하지만 앞에 보이는 우리의 문제, 공부와 대학과 취업 때문에 60년대를 살았던 학생들의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화의 열정이 너무나 그리운 현실이다. 그렇다고 지금 부정부패가 없어지고 권력이 국민에 의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학생의 역할에 충실하고 정책과 세계의 소식에 귀를 기울여 나의 한 표를 행사 할 수 있을 때 꼭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