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2.28민주화 운동을 통해 본 우리나라의 현주소와 지표
경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지현
2.28 대구학생민주화 운동은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에 맞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민주적 저항운동이었다. 당시 이승만의 자유당정권은 영구적으로 집권하기 위해 온갖 불법적 행위를 저질렀다. 1960년 3월 5일 정.부통령 선거 시기에 이승만 정권은 부패한 실정으로 민심이 등을 돌렸음을 인식하고서도 영구집권에 눈이 멀어 부정선거를 계획했다. 이처럼 장기집권을 위한 부패한 음모가 진행되던 중 1960년 2월 28일 대구시내 수성천변에서 부통령후보인 장면 박사의 선거 연설회가 계획되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패배를 예감한 자유당은 고교생이 유세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하여 일요일에도 등교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정치적 도구를 희생시키려 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음모를 간파한 학생들은 당국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학교를 뛰쳐나와 마음모아 자유당의 불법과 부정에 저항했다. 이후 수 많은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어 고통을 받았으나 이 운동은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어 3.8 대전,3.10 수원, 충주,3.12 부산, 청주의 궐기로 이어졌다. 당시 서슬이 퍼런 독재정권의 억압에 눌려 아무도 함부로 나서지 못했고, 어른들도 하지 못했던 저항운동을 학생들이 최초로 조직적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거부의 의사표시를 한 것 이었다. 2.28 민주화 운동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운동은 3.15 마산의거, 4.19 혁명, 4.26 이승만대통령 하야로 이어져 마침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인 4월 혁명을 완성시켰다. 2.28 학생운동이 “자유당 독재정권 타도“ 라는 구체적인 정치적 목표를 가지고 시작된 것도 아니었고, 자신들이 운동을 하는것이 민주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계산속에서 움직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이 운동을 완성시킨 주체가 당시 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클 것이다. 같은 고등학생으로서 그 시대엔 지금처럼 인권이 잘 보장되지도 않았고, 자유로운 발언도 가능하지 않았음을 알기에, 이 운동을 주도했던 내또래 친구들의, 지금은 사회의 큰 어른이 되었을 그때 그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개인의 인권과 자유의 보장이 최우선인 지금 이 시대에 불의를 보고 내 일처럼 생각하여 항거하고, 이 사회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 학생은 몇이나 될 것이며, 또 그 항거를 지지해 줄 어른들은 과연 몇이나 될 까. 요즘의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이 정부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발언을 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단순히 감정에 혹한 생각짧은 행동이라고 비난한다. 물론 요즘 청소년들은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르게 행동한 걸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 중 정부에 대해 호의적인 감정을 가진 친구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성세대들도 우리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나온 진심어린 말을 듣지도 않고 묵살 또는 무시해 버리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아직 사회의 어두운 면에 물들지 않은 청소년들이 더 진실되고 영향력있는 말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사회의 다양한 면을 경험한 어른들은 정권을 바라보는 시각이 몇 방면에서 닫혀있을 수 도 있다. 계속해서 우리들의 생각과 말을 ”단지 어린마음에서 하는 것이다, 나이 먹으면 시각이 바뀔 것이다, 어릴 때는 다 그렇다“ 식으로 받아들이면 이 사회는 늘 이런식일 것이다. 무조건 반정부적이고 비난만 하는 친구들도 있고, 어른들도 우리들을 지키기위해 우리을 위해서 하는 발언임을 안다. 하지만 어른들도 예전엔 어린아이였던 때가 있었고 정의로운 사회를 간절히 바라던 순수한 청소년이었던 때가 있었다. 어른이 되면 뭐가 그렇게 달라지기에 어릴 때 갖고 있었던 순수한 희망이 증발되는 것일까?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청소년과 어른사이의 경계 ,”사회입문“ 일 것 같다. 그렇다면 사회라는 큰 공동체가 무엇이기에 나이가 들수록 어른들을 더 보수적으로 만드는 걸까. 특히 내가 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은 더 보수적이다. 이 지역의 어른들이 선거날에 찍는 당의 이름은 몇십년째, 단 한번도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다. 다른 후보의 인격이나 의지가 아무리 대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명목적으로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서라며 망설임없이 여당을 찍는다. 청소년들이 이에 대해 반박을 하면 서로 감정만 상하는 의미없는 말싸움이 시작 될 뿐이다. 어른들은 대구경북의 경제가 침체되있다고 걱정하며 대통령이 경북출신이므로 뽑아주면 조금이라도 발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여당을 뽑는다. 진심으로 경북의 침체를 걱정한다면 늘 그래왔던 대로 찍으면 안되지 않는가. 학생의 시각에서 보면 맹목적으로 특정 당을 지지하는 것은 변화를 꺼려하며 갈 때가 된 헌 줄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북지역이 오래동안 침체해 왔던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좀 더 시각을 넓혀 국가적 차원으로 본다면 조금 다를 것이다. 선진국들은 오랜시간 동안 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길을 다져왔기 때문에 지금은 고질적인 문제들이 많이 개혁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몇십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턱대고 비교의 대상을 선진국으로 잡는다면 우리나라에 대해, 정부에 대해 더 부정적인 사고를 하게 될 뿐이다. 하지만 밑에서부터, 아직 사회의 어두운면을 보기전에 사회의 문제에 대해 접근 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 우리 청소년들도 50년 전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운동했던 그 시절 고교생들의 순수한 진심을 떠올리며 사회문제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엔 인권이 잘 보장되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인권이 보장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나치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나라는 이제 막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었다. 결코 우리나라가 부패 할 대로 부패하여, 구제불능의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님을 자각하고 나를 포함한 청소년들이 나라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과 정의를 놓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 2.28운동의 주역이었던 학생들의 모교인 경북고 옆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청소년으로서, 매일 경북고 앞에 세워진 2.28 운동 기념비를 지나며 우리나라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