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되새기다
경북고등학교 2학년 5반 남현우
모든 것을 알면서도,
눈을 돌리고 귀를 막았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뜨거운 얼을 가져, 격렬히 부르짖었던 진실은
드리워진 거짓을 활활 불태웠습니다.
싸늘했던 안대를,
벗지 못하고 그저 눈물을 거꾸로 삼키게 했던 공포는
손때 탄 교과서를 던지고, 거침없이 진격했던 용기에
처음으로 흔들려 사그라졌습니다.
모두가 말렸습니다.
지켜보는 눈과 훔쳐듣는 귀에 겁먹어
가혹한 현실을 무릅쓰고, 묵묵히 침묵했었음을
당신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눈물 속, 그 편안한 고요함을 뿌리치고
넘을 수 없었던 것 같던 벽을, 모두 뭉쳐
결국에는 넘어 승리했습니다.
시작이 되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그대들의 희생은
우리 모두 숙연히, 우리에겐 힘이 있었음을
그대들은 일깨워 주었습니다.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대들의 푸르스름했던 정의로움을.
이루어 말할 수 없는 당신, 젊은 피들의 숭고한 전진을
다시 우리들의 가슴에 선명히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