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새하얀세상
대구장산초등학교 6학년 7반 정수진
온세상이 시커먼 먹구름에 뒤덮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한걸음도 떼지 못한 채
숨죽인 암흑세상에서

우왕좌왕
너도 나도 길을 잃고
어찌할까 어찌할까
한숨만 몰아쉬다
외마디 말한마디 못한 채
까맣게 가슴만 타들어간다

더 이상 보다 못한
이월의 마지막 일요일

교복을 벗고
연필을 내던지고
책가방을 내려놓고
교문을 박차고 세상 밖으로
돌진한다

드디어
새파란 용기의 기운들이
일어나
피끓는 붉은 가슴으로
타올랐다

그 넘치는 패기와 기세가
희망의 밝은 빛으로 발하여
시커먼 먹구름 다 걷어내고
손에 손 맞잡고
한마음 한뜻으로
새하얀 민주주의 세상을 꽃피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