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2·28 대구학생 민주운동
영신중학교 1학년 1반 시소원
나는 내가 자랑스럽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대한민국의 학생이고, 그 중에서도 대구의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우리 지역의 선배님들은 아주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화발전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정부수립 후 최초의 학생운동인 <2·28 학생민주의거>입니다.
우리나라 정부수립 초기인 이승만대통령의 자유당 독재정권 시절, 권력의 횡포와 부정부패가 절정에 다 달았을 때, 당시 국민들 사이에서는 자유당 정권의 악정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소리 없는 여론이 전국에 퍼졌습니다. 선거에서 질 것을 걱정한 여당과 정부에서는 고교생의 일부가 선거 유세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고교생의 일요일 등교를 강요하는 등 어린 학생들마저 정치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중앙통을 거쳐 경북도청과 대구시청, 자유당 경북도당사, 경북지사 관사 등을 돌며 시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학생들이 경찰들에게 붙잡히게 되어 고통을 받았고 또한 많은 교사들도 모진 책임 추궁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용기어린 행동에 침묵하던 어른들도 분노했고 독재정권에 몸을 사렸던 언론들도 마침내 2·28학생민주의거를 보도하면서 전국의 학생들이 잇따라 궐기하고 시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지역 선배들의 ‘2·28학생민주의거’는 민주주의의 작은 불씨가 되어 3·15마산의거, 4·19대학생시위, 4·26이승만대통령 하야까지 이르는 큰 들불이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나는 2·28학생민주의거가 주제라고 하였을 때 조금 난감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주제이기도 하고 아직은 2·28학생민주의거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글짓기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부할 기회가 되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같으면 한창 학업에 몰두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기에, 주변 사람들 뒤에 숨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남들보다 한 발자국 더 앞에 서는 그 모습을 생각하다 보면 그 때의 열정과 울분을 온 몸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그 시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정치인들의 사리사욕과 부정부패가 얼마나 심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배님들이 더욱 존경스럽습니다.
다행히 늦었지만 지난 2009년도에 2·28 대구학생의거는 ‘민주화 운동’으로 격상되었고 ‘2·28 민주운동 기념회관’의 건립과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대구가 민주화운동의 산실이란 자존심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국력 향상으로 세계에서 우뚝 서는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를 생각하는 선배님들의 숭고하고 용맹한 희생정신 때문입니다.
우물을 파는 첫 삽질이 힘들 듯이 민주화를 향한 첫 발걸음이 우리 지역의 선배님들에 의해 시작되어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어렵고도 용기있는 발걸음이 시작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우리나라의 민주화 발전은 더디게 되거나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구에 살고 있는 작은 한 여학생으로서 지금은 그 힘이 미미하지만 앞으로 내 마음속에는 민주주의의 정신이 크게 자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