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라서 솔직히 자세히 알지도 못하고 느낌이 확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책도 찾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엄마랑 지하철 타고 명덕 역에 내려서 기념회관에도 갔다 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났는지 깜작 놀랐습니다. 그건 바로 학교에 다니던 언니, 오빠들이 우리나라를 바로 잡기위해 일어난 사건. 그건 바로 2.28 민주화 운동이었습니다. 그것도 바로 우리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입니다.
1960년 2월 28일 일요일. 벌써 5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자 1대,2대,3대까지 나라를 다스리던 이승만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하고 있을 때 자유당은 장기직권을 하기 위해 또 다시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민주당은 거세게 반대를 했고 이미 국민들도 마음이 떠난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그때 수성천변에서 야당 부통령 후보인 장면박사의 연설이 있다는 것을 안 자유당은 시민들과 학생들이 그 곳에 모이면 선거에 패배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자유당 선거 가 패배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온갖 거짓말로 대구시내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을 일요일에 등교 시킬 것을 강요했습니다. 이것을 눈치 챈 언니, 오빠들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고 당국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부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언니, 오빠들은 학교를 뛰쳐나가 대구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중앙로를 거쳐 경북 도청, 대구시청 등 여러 곳을 돌며 자유당 정권을 나쁜 행동을 규탄했습니다. 그런데 언니, 오빠들은 옳은 행동을 했는데 경찰들이 잡아가서 심한 고통을 주고 선생님들도 책임 추궁을 받아야 했습니다. 언니, 오빠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몸으로 싸워야 했습니다. 손에 손을 잡고 어깨를 마주 잡고 고함을 지르며 독재정치에 대항했습니다. 정말 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을 여럿이 더하고 더해서 이루어진 일이라서 더 큰 의미가 있는 운동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대구시민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인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시작된 민주운동은 3.15 마산의거, 4.19 학생시위로 이어졌습니다. 3.15 마산의거도 이승만의 부정선거도 시위를 하던 중 김주열 학생이 죽은 채 바다에서 발견되면서 모든 시민들이 화가 나서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합니다. 김주열 학생의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팠을까요. 우리 엄마는 내가 작은 상처가 나도 아파하시는데 그것보다 10배,100배 아팠을 것입니다. 또 4.19도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의 습격을 당하자 이에 분노한 학생과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 이승만 정부는 경찰과 군대를 동원해서 총을 겨누며 시민들에게 죽이거나 다치게 하였다고 합니다. 점점 시위가 격렬해지자 결국 이승만은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합니다.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가파르고 험한 산을 등반 하는 것처럼 힘든가 봅니다. 결국 2.28 운동이 불씨가 되어 3.15 마산의거로 번져 나가고 4.19 시위로 확산 되어 독재정치와 부정부패를 태워 버렸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불씨가 민주주의로 가는 희망의 길이 되었습니다. 어른들도 하기 힘든 일을 언니, 오빠들이 했다는 게 너무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 운동으로 인해 민주주의로 가는 희망의 길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도 그때의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언니, 오빠가 있습니다. 아직도 엄마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할 일을 못 합니다. 오직 관심도 게임이나 연예인에 집중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어떤 문제가 발생 하는지 무엇을 바꾸고 개선해야 되는지 관심이 없습니다. 똑같은 나이 인데도 생각과 행동이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저도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인데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지만 2.28 민주운동 때 일어난 사진을 보니 그 때의 함성소리가 내 귀에 쟁쟁 울려 퍼지는 것 같다. 그 고통 속에서도 변화를 바라면서 민주운동을 했을 언니, 오빠를 생각하니 마음이 찡하니 아려 오는 것 같다.지금도 민주주의를 외치며 싸우고 있는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가 생각납니다. 남자도 하기 힘든 걸 여자의 힘으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 이렇게 고통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4.19혁명이 일어난 날입니다. 대구학생 민주운동이 있었기에 4.19 혁명도 대단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결국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이루어 낸 건 아닐까요? 저는 이 일로 거울삼아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고쳐나가며 대구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생각 할 것입니다. 활활 타오르는 저 횃불처럼 언니, 오빠들의 그 열정과 행동들 절대로 잊지 않고 마음에 꼭꼭 새겨 놓을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