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보이지 않는 역사의 끈
대구 강동초등학교 4학년 김정록
저는 대구에 사는 초등학생입니다.
얼마전 가족들과 서울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두 번째 가는 서울투어였습니다. 63빌딩을 나와서 숭례문에서 광화문 까지 걸어서 투어를 했었습니다. 덥고 다리도 아팠지만 숭례문의 복원에 가슴이 찌릿함을 느끼고 시청광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리가 아파 잠시 쉴려고 앉을 곳을 찾고 있었는데 어떤 무대에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주위에는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는데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무거운 분위였습니다. 사진에는 군인아저씨들이 사람들을 마구 짓밟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아!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5월18일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도 책에서 읽은 한국의 근대사중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떠올랐습니다.
걸음을 재촉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오래있지는 못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기차를 타고오는 내내 사실 숭례문보다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사진이었습니다..짓밟히던 사람들의 사진 말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기차를 타고 내려오며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근래에 보신 영화26년의 내용을 말씀 해주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인터넷검색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저는 5.18민주화 운동의 꼬리를 물고나오는 민주화 운동의 원조라고 할수 있는 2.28민주화 운동에 대해 더욱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사람이니까 말입니다. 2.28기념 공원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28에 참여한 사람들이 고등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조사중에 알게 된것입니다. 저는 역사속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훌륭한 어른들이 하신 일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2.28민주화 운동은 저보다 7~8살정도가 많은 고등학생형님들이 뜻을모았다니 정말 놀랄 일이 었습니다.
대구에 내려와서 어머니와 저는 2.28민주화 운동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2.28기념 중앙공원을 가 보았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공원인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무언가 마음이 무겁고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2.28민주화 운동이 3.15마산의거, 4.19혁명, 4.19혁명 다음해에 이루어진 5.18민주화 운동까지 부정과 부패 그리고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루기 위한 도화선이 되었다는 말들이 대구시민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가슴이 너무나 아프기도 했습니다. 얼마만큼의 용기가 있으면 부패된 나라를 바꾸기 위하여 저렇게도 많은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 할수 있을까요? 제가 만약 1960년 고등학생이었다면 이 자리에 있었을지 일요일이지만 학교로 나오라는 말에 따랐을지...한참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을만큼 고민을 했으니까 말입니다. 4학년에게는 너무 어려운 고민거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전 고민을 시작한 처음부터 당연하게 저도 참여 했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1960년에 고등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말로만으로 하는 참여인지 저도 잘 알고 있는 부끄러운 고민이었기에 오래 생각 해본 것 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2.28민주화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신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우리목소리를 내면서 살수 있는 것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2.28민주화 운동이 그 이후에 일어난 민주화 운동과의 단단한 끈으로 연결되고 또 연결되어 지금의 민주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나의 고민과 역사적 사건이 이렇게 연결되면서 어머니는 아주 뿌듯해 하십니다. 사회공부가 저절로 된 것 같아 좋고 제가 한가지 생각을 깊이 하게 되어 좋고 무엇보다 대구의 역사속에 한 부분을 바르게 알고 커간다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이번 서울여행에서 왜 가지가 이렇게 뻗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1살이지만 지금 이렇게 2.28민주운동의 참된 의미와 대구의 역사속에 성큼 걸어들어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여러 역사 탐방도 좋지만 대구나 광주나 서울이나 대한민국의 역사이고 서로서로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이번 여행은 민주화 운동의 뿌리와 참된 의미를 알게된 것으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여행을 보내주신 할아버지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