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2.28은 봄이다
대구대남초등학교 5학년 2반 김은빈
1960년 2월 28일, 그날은 일요일.
학교 안가는 날이다. 그런데 그 날 정부는 학생들보고 학교로 오라고 했다. 유일하게 쉬는 날에 학교에 오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런데 그 이유가 학생들이 야당의 선거유세에 참여하게 될까봐 학교로 모으려 했다. 참 어이없는 이유이다. 학생들이 반대할까봐 걱정되면 아예 독재정권과 부정선거 자체를 하지 않으면 그런 걱정이나 일요일 등교명령은 필요가 없을 텐데 말이다.
난 그때의 정치자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잘못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말이다.
1948년부터 1960년까지 이어져 온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 정권은 온갖 부정부패를 일삼았고 1960년 3월 15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 또다시 집권하기 위해 각종 부정선거운동을 하였다. 난 이런 정치자들이 한심하다고 생각된다. ‘한심하다’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데 이 상황에서는 쓰고 싶은 말이다. 야당후보인 장면 부통령후보의 선거유세가 신천 강변에서 휴일에 있을 예정인데 시민들이 많이 몰릴 것을 염려한 정부와 자유당이 학생들을 등교시켰다. 학생들은 책가방을 던져버리고 학교를 빠져나왔고 독재정권과 부정선거에 반대하고, 개혁을 요구하였다. 어른이 아닌 학생들이 독재정권과 부정선거에 반대 하였으면 독재정권과 부정선거가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태극기를 들고 울면서 독재정권을 반대하였고 시민들도 학생들을 응원하고 도와주었다.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학생들이 하다니 난 대구학생인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우리 대구학생들이 엄청 용기 있고, 훌륭한 학생들이였는지 이 민주운동을 통해 알게 해 준다. 이 민주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가서 많은 민주운동이 생겨났다. 우리 대구학생들이 한 2.28 민주운동은 다른 민주운동의 출발점이니 다른 민주운동의 선배인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참 자랑스러운 민주운동이다. 그 때의 언니, 오빠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 때는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뛰어든 것일 것이다.
이 2.28 민주운동은 단순한 일요일 등교거부가 아니라 학생들이 시대와 나라에 대해서 깨어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때의 학생들이 시대와 나라에 대해서 깨어있었지 않았다면 지금쯤 우리는 아직도 독재정권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 때의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에게 엄청 고마워 해야 한다. 그 고등학생들은 지금의 우리와는 달랐던 것 같다. 지금의 나와 주위의 오빠나 언니들을 보면 나라와 정치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는데 그때의 학생들은 참 애국자인 것 같다. 그 고등학생 언니, 오빠들이 무척 자랑스럽다. 나라면 자신이 없다. 난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나는 내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다. 나의 공부, 내 친구, 내가 좋아하는 것들... 대구의 학생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가 아니었다. 이 2.28 민주운동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면 난 아직도 내 생활에만 집중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무척이나 다행이다. 2.28 민주운동은 우리 대구학생의 선배인 대구학생들이 한 것인데 난 선배들의 본을 본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가 무척이나 후회된다. 난 어제까지는 자랑스러운 대구학생이 아니였던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앞서간 선배들을 본받아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다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학생이 되어야겠다. 이제 난 나를 위한 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나라를 아끼는 사람이다.
2월 28일은 봄이 오는 시점이다. 왜냐하면 2.28 학생운동은 4.19혁명의 불씨가 되었고, 이 후의 독재정치와 부정부패에 대항한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의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2,28 민주운동은 봄이라고 난 생각한다. 2.28의거는 광야를 태우는 한 알의 불씨가 되어 들불처럼 번져 갔고, 3.15 마산의거, 4.19 대학생시위, 4.26 이승만대통령 하야로 이어져 마침내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하였다. 그래서 독재정권과 부정선거는 없어졌고 지금의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2.28 대구학생 민주의거는 가난과 독재,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대구 시민정신의 표출이었고, 해방과 더불어 수입한 서양식 민주주의의 한국판을 선국한 사건 이였다. 참 훌륭하다. 이제는 봄이 시작된 것이다. 봄이 되었으니 봄의 꽃들도 피어난다. 봄의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으니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꽃도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난 오늘부터 우리 자랑스러운 대구 학생선배들처럼 우리나라와 민주주의의 관심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2.28 민주운동을 아는 사람들이 대구학생들의 본을 받아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꽃이 피어서 훌륭한 민주주의의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