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네가 있었기에
대구상원고 1-6반 김승림
저 멀리 홀로 피어나 있는 카모밀레
누구를 위한 꽃인가
너의 꽃말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세상이 곧 무너진다 하더라도
너만은 꼭 살아남아서
이 세상에게 희망을 주렴
소수의 권력이 다수를 지배하는
이 밤 같은 미래에게
너의 존재가 한줄기 빛이 되어 주렴
종이 한조각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이 세상에게
너의 꽃잎이라도 떨어뜨려
이 세상에 희망을 주렴
피비린내 나는 거리에 피어서
너의 향기로 다 감싸안아주렴
아직 자라나는 새싹에게
캄캄한 미래를 보여준다고
걱정하지 마렴
이렇게 큰 고개 같은 일을
넘음으로서 우리들은 그만큼
자라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렴
비록 한사람의 힘에 억눌려
마음으로만 삭히고
눈물을 흘리지도 못하고
희망을 표출할 수 없어도
슬퍼하지 마렴
덕분에 한치 앞이 깜깜했던 미래에
자그마한 희망의 불을 피울 수 잇게 되었으니
어두운 미래가 있었기에
희망을 꿈꿀 수 있었기에
그 한순간만은
그 누구보다 행복했다.
덕분에 이런 밝은 세상이 올 수 있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고
이렇게 앉아서 생각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세상이 올 수 있었으니
니가 있었기에
이 모든 일이 존재할 수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