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50년 전 그 하루
신매초등학교 6학년 8반 박 수 현
무서웠을 텐데...
두려웠을 텐데..

조용한 부모님처럼
입 다문 어른들처럼

가만히 가방 들고 학교 가서
끄덕 끄덕 선생님 말씀 들으며
강물처럼 흘러도 좋았으련만...

무서웠을 텐데...
두려웠을 텐데...

빳빳한 교복 당당히 걸치고서
주먹 쥔 손 높이 들며
목소리가 쉴 때까지

불의를 깨고자
더러움을 없애고자
하얀 세상 만들고자

어찌 그리 청춘을 불 태웠는지요?

다섯 번 바뀐 세상
이제 저희가 미래를 지키겠습니다.

당신들이 만든 이 푸르름
더 진하게 물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