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풀이 모여서 만든 초원
경일여자고등학교 2-6 김영경
풀이 있었네.
풀이 여럿 있었네.
“못 살겠다. 갈아보자.”

풀이 있었네.
풀들에게는 물도 햇빛도 거름도 아무 것도 없었네.
“못 살겠다. 갈아보자.”

풀이 모였네.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풀들 자신을 위해 모였네.
“못 살겠다. 갈아보자.”

풀이 서로서로를 지지해주며 싸우네.
겨울이 와도 눈보라가 몰아쳐도 싸우네.
“못 살겠다. 갈아보자.”

풀들이 드디어...! 초원을 이루었네.

풀이 있었네.
풀이 여럿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