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흔들리는 민주주의의 뿌리를 바로 잡자.
대구고등학교 1-4 김윤수
1960년 2월 28일!
이날은 정부 수립 후 최초의 민주 운동이 일어난 날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것이‘학생’들의 민주 운동이었다는 점이다. 당시의 학생들은 참된 민주정신에 불타올라 있었고 결국 이 운동은 ‘이승만 정권의 하야’라는 값진 성과를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2․28 민주 운동 당시의 학생들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올바른 민주주의를 간절히 갈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의 미래인 ‘현재의 학생들’은 어떠한가? 그러나 현재의 학생들은 그들이 피땀 흘려 이뤄낸 성과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사회구성원 즉, 시민 한 명 한 명이 사회의 기둥이 되어 일구어 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2․28 민주 운동 당시의 학생들의 정신 헛되이 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민주주의를 뿌리내리려면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가장 좁은 단위의 민주주의는 학교에서 시작된다. 학생은 민주주의의 기초단위이자 뿌리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의 민주주의 정신 즉, 민주주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민주주의는 ‘학교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은 학교의 기물 파괴라든가 서로의 물건을 훔치고 심지어 학교폭력까지도 스스럼없이 행사하고 있다. 이런 행위들은 모두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다. 학교기물 파손, 절도는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고 남을 생각하지 않는 배타적인 행위이며, 학교폭력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처럼 교실에 작은 독재정권을 세우는 것과 같다. 가장 힘이 센 학생이 다른 학생의 위에 군림하는 것은 모든 이의 평등을 보장해주는 사회정의에 어긋나고 시민 한 명 한 명이 주가 아닌 독재자 한 명이 주가 되는 사회주의적 행위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민주의식이 흔들리고 썩어간다고 할 수 있다.
본디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가장 작은 것부터 바로 잡으면 세상은 바뀌어 질 수 있다. 여기서의 ‘가장 작은 것’이 학생들의 민주정신이다. 이런 민주정신을 바로 잡으려면 가장 먼저 가정에서의 교육이 시급하다. 얼마 전 있었던 일본 지진사태에서 일본인들이 보여준 우수한 줄서기 문화는 가정에서의 민주시민 교육이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낮아 외동딸, 외아들이 많은데 이들을 금지옥엽으로 키우다 보니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을 많이 양산해 내게 되었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철저한 예절교육과 민주시민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나면 다음으로는 학교에서의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 져야 한다. 학교에서 학급회의나 학급 대표 선출 등의 민주주의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져야 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형식적 민주주의’를 체험하는 것이 아닌 참된 민주주의 정신을 가지고 학급회의나 전교학생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그 피의 대가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환기 시켜줄 필요성이 있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에서의 민주주의 교육이 잘 이루어진다면 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나라를 흔들림 없는 참된 민주주의 국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2․28 기념탑 앞에 헌화하는 우리들의 손이 부끄럽지 않아야 할 때이다. 흔들림 없는 민주주의의 뿌리를 굳건히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