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혁명의 도화선
대구 영신중학교 3학년 5반 장지철
1960년 2월 28일, 혁명의 도화선에 불이 붙었다. 이는 바로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만들어낸 ‘2. 28 민주화 운동’이었다. ‘2. 28 민주 의거’라고도 알려져 있는 이 운동은 당시 이승만 독재정권의 횡포와 부패가 절정에 이르자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반발하여 일으킨 민주운동이자, 혁명이었다. 비록 이 운동은 무자비하게 진압되어 겉으로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듯 보였으나, 사실 이 운동은 후에 일어날 혁명의 원동력, 즉 ‘4. 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도화선에 불이 붙어 불꽃이 뻗어나가듯, ‘2. 28 민주화 운동’에서의 혁명의 의지는 빠르게 뻗어나갔다. 이 빠르게 퍼져나간 불꽃은 이내 ‘4. 19 혁명’이라는 혁명의 대폭발을 일으켰고, 그 결과 우리나라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이다. ‘2. 28 민주화 운동’은 말 그대로 혁명의 도화선이었고, 새로운 세계로의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민주화 운동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국민, 고등학생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들이 싸워야 했던 상대는 이승만, 이 나라의 정권을 가진 사람, 즉 이 나라였다. 누구나 꺼려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처음에는 그의 부패한 정치와 권력의 남용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잘못들을 절대로 강물처럼 흘려보내지 않았다. 저수지처럼,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것이다. 그것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불만은 증오로, 증오는 혐오로 바뀌어 갔고, 이내 이 감정이 폭발하여 ‘2. 28 민주화 운동’을 일으킨 것이다. 우리는 민주화 운동이라 부르지만, 그들에게는 결과가 뻔히 보이는 무모한 승부, 결말이 눈에 훤히 보이는 승부와 다름없었다. 결국에는 그들이 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들 역시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희생될 것이라는 사실 역시도. 한 나라 전체와 한 고등학생 무리들의 승부였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누구도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대구의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단결한 채로 그 ‘나라’와의 싸움에 임했다. 이 승부는 그들의 의지가 깃듦으로 인하여 비로소 단순한 ‘민주 운동’의 범위를 넘어선 도화선의 역할을 이루어 낸 것이다.
이러한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그들 조국을 위하여 희생하였는데, 나는 조국은커녕 다른 무언가에 헌신하거나, 진심을 다하여 하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희생정신과 열정을 바라보면 볼수록,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러니 나 역시 앞으로는 그들의 헌신적인 마음과 무언가에 대하여 그것을 진심으로 이루어 보겠다는 정신을 받들어 살아가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