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당신은 아십니까?
대곡 고등학교 2학년 1반 노현욱
만약 누군가가 “당신은 4.19 혁명에 대해 아십니까”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꽤나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 4.19 혁명의 시발점이 된 운동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라고 물었을 경우엔 대구 시민들과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일어났던 2.28 민주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인가?
솔직히 말하자면, 부끄러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어릴적부터 대구에서 줄곧 자라온 나 역시도 2.28 민주화운동에 대해 기본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3.15 마산시위나 4.19 혁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던 반면에, 그 시발점이 되었던 2.28 민주운동에 대해서는 기본조차 모르고 있던 내가 스스로 창피하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구에 기념공원과 탑이 있다는 얘기들은 대구에 살면서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 공원이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것 인지도 모르고, 가까이 살면서도 가본 일이 없는 나에겐 어쩌면 모르는 것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한번쯤은 꼭 알고 싶었던 내용인지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조사하던 중, 2.28민주운동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고, 2.28 민주운동에 대해 상세히 알 수 있었다.
2.28 대구 민주화 운동은 당시 초대 대통령이던 이승만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자유당의 계속되는 부정부패와, 불법적 인권유린을 멈추기 위한 대구 시민들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당시 3.15 총선을 대비하여 부정선거를 꾸미고, 외부의 힘으로부터 구속받지 않고 자유로워야 할 언론과, 야당에의 탄압, 선거구 주민들에게 물질적 대가를 주고 표를 매수하는 등 자유당의 부정이 날로 심해져 절정에 이르던 시점에, 어른들과 수많은 지식인들마저 반발하지 못했던 부정에 학생들이 뭉쳐서 부정을 알리고 다녔다는 사실은 2.28 민주운동에 있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이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운동을 펼치던 중에도 계속되던 부정에, 그동안 독재정권에 의해 탄압받아오던 언론이 2.28 학생운동을 기사화함에 따라 민주운동의 물결이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전국적 학생운동으로 확대되어, 3.15 마산시위, 4.19 혁명 등 투쟁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독재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려던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로 결국 부정부패의 자유당 정권은 막을 내리게 된다.
그 많은 어른들과 지식인들도 한마디 말도 못하고 살아가던 독재정권에 반발하여 고등학생의 어린나이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운동을 펼쳐 나갔다는 사실은 정말 용기있고, 정의로운 행동이 아닌가?
비록 시대는 다르지만 같은 나이대의 학생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학생의 신분으로 독재에 반대하여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는 사실에 내심 뿌듯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나였더라면 저 자리에 서서 민주주의를 당당히 외치며 걸어 나갈 수 있었을까 하고 반성해보기도 하고, 고2 고3의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희생을 각오하면서까지 민주주의를 꿈꾸고, 지켜내려던 그 정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도 잊지 않고 지켜나가야 할 얼, 정신이 아닐까?
글을 쓰며 다시 마음속에 되새겨본다. 그 정신을. 그 마음을.
그리고 여름방학 때라도 시간이 난다면 2.28 민주운동 기념공원에 다녀올 생각이다.
민주주의의 정신, 얼이 잠들어있는 기념공원에 가서 나의 그동안 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해 볼 참이다.
“당신은 2.28 민주운동이 무엇인지 아는가요?”라는 질문에,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네”라고 당당히 대답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