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2·28민주운동 글짓기 공모 수상작-금상
20년 후 나의 모습
조암초등학교 5학년 정현진
얼마 전,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우리의 미래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해 보고 자세하게 미래의 하루 일기를 써보라고 하셨다.
“자! 여러분, 이번에는 20년 후의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하루 일기를 써보 세요.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의 꿈을 향해 한발 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그럼 지금부터 모둠별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해보세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웅성웅성 대면서 20년 후에 친구들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꿈을 들어보니 내 짝꿍은 훌륭한 판사가 되고 싶다고 하였고, 다른 친구 들은 멋진 연예인이, 아나운서가, 피아니스트, 그리고 운동선수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내 짝꿍은 판사가 되기 위해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판사가 될 것 이라고 하였고, 내 단짝도 역시 마찬가지로 서울에 가서 멋진 연예인이 되면 예쁜 옷도 많이 입으면 좋겠고, 팬도 꼭 많이 생겨서 우리나라 최고로 인정받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왜 모든 친구들은 서울에만 가야지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고 성공 할 수 있다고만 생각할까?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인 대구에서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걸까?
나는 커서 선생님이 될 것 인데, 이런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가지 않고 꼭 대구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해준 이유는 바로 50년 전에 일어난 2.28 민주 운동 때문이다.
2.28 민주운동이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는 간단한 사실 밖에 사람들은 알고 있지 못했다.
며칠 전, 가족과 함께 2.28 민주운동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두류공원에 놀러가서 2.28 기념탑에 적혀있는 내용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어릴 때는 멋진 탑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니 그 아래 서 있을 때 저절로 머리가 숙여 졌다.
가족과 간식을 먹을 때도 나와 같은 학생 이였으면서도 민주화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거리로 뛰어 나왔던 우리 대구 선배 학생들의 함성이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 나의 꿈은 선생님이니, 이곳 대구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책보다 더 소 중했던 함성들을 잊지 않도록 꼭 깨우쳐 주어야지......’
라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게 되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유의 씨앗,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렸던 대구의 학생들의 정신을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멋지게 어우러진 숲으로 키우기 위해 나는 이곳 대구에서 자랑 스런 대구시민으로 남을 것이다.